[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3일 상장 추진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건설, 레져, 패션, 급식 부문 등 4개 분야의 사업부로 구성된 '의식주' 종합회사다. 최근 매출에서 패션부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와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패션과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에버랜드, 의식주 종합회사로의 길
삼성에버랜드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사와 궤를 같이 했다. 삼성에버랜드의 모태는 1963년 삼성그룹 사옥건립 추진을 위해 설립된 동화부동산이다. 동화부동산 설립 후, 그룹사옥과 종합매스컴센터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1966년 동화부동산은 중앙개발로 상호명을 변경했으며 이와 동시에 정부 주도의 국토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사업영역을 넓혀갔다. 건설사업을 기반으로 임대사업, 골프장 건설, 개발사업 등 4개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재편했다.
90년대 들어서는 서비스 산업에 진출, 고객만족경영을 본격 추진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서비스 전문 교육기관인 서비스아카데미를 개원해 임직원들의 서비스의 전문화를 실현했다.
1997년 중앙개발은 삼성에버랜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삼성에버랜드는 무게 중심을 삶의 질에 뒀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더욱 강화한 셈이다. 2000년 6시그마를 도입했으며 1999년 국내 최초로 서비스교육기관부문 ISO 9001 인증을 획득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에버랜드는 푸드서비스에 대한 역량을 강화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체계적인 푸드서비스를 앞세워 2000년 매출 2000억원, 2002년 3000억원, 2004년 4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확장해갔다. 특히 2007년 9월에는 식음전문브랜드 '웰스토리'를 론칭하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말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의식주' 종합회사로 성장했다.
◆건설·레져·급식 '부진', 패션·바이오 '기대'...무게 중심 이동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패션 부문과 바이오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사업영역이던 건설·레져·급식 부문의 부진과 경쟁력 강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부문의 경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45.63%에서 올해 1분기 21.88%로 쪼그라들었다. 경기 부진의 여파다. 향후에도 건설 경기가 언제 살아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새로운 돌파구로 패션과 바이오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사업은 매출에서 지난해 4분기 4.82%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 40.39%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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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에버랜드 분기보고서> |
삼성에버랜드 측은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과감한 공급망 투자 등 차별화된 사업역량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특정 브랜드를 노출시켰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2012년 론칭한 브랜드로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패션 부문과 함께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바이오사업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삼성에버랜드는 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2012년 당기순손실 744억원, 2013년 순손실 140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는 바이오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04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양도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술역량을 집중하기 위한"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