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가 추가적인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지 않고 일단 보류키로 하면서 이통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추가 영업정지 대상에 올랐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반면 제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KT는 아쉬운 탄식을 내뱉고 있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의 추가 영업정지 보류결정 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크게 안도하고 있다. KT가 적극적인 영업력을 앞세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추가영업정지까지 떨어질 경우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KT는 지난 4월 27일 단독 영업 기간부터 지난달 19일까지 25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며 선전했다. 이중 경쟁사로 이동한 고객을 제외하고도 10만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추가 영업정지 소식은 KT에 큰 호재였다. 그렇지만 방통위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를 보류키로 한 것.
지난달 29일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대한 영업정지 시행시기 결정안이 보류됐다.
방통위는 2기 위원회 시절인 지난 3월 13일 전체회의에서 지난 1∼2월 보조금 경쟁을 벌인 3개 사에 총 304억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시장 과열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해 각각 7일, 14일의 영업정지에 처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과열을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된 1개 사업자에 대해 집중적인 사실조사를 실시, 엄한 제재 조치를 하는 방안이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번 추가 영업정지 보류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ICT발전 대토론회’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제재시기를 7월말 이후로 보류한 것은 유통망과 제조사 가입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본다"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면 KT는 겉으로 입장표명을 자제하지만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KT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 경쟁으로 제재안이 처리된 상황에서 영업조치 조치를 내리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