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회의, 美 5월 고용지표가 최대 이벤트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에도 황소는 계속 돌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의 급락은 당초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었지만 결국 증시는 연일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의 황소.[사진:AP/뉴시스] |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랠리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모두 낮아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으며 경제 선행지표들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뒷받침을 하고 있다.
증시와 동반한 이례적인 채권 시장의 강세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주를 비롯, 향후 수개월간 거시지표 흐름이 상당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전망에 영향받은 국채 장기물의 수익률 하락은 비교적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말쯤이면 3%~3.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달 스몰캡 러셀2000지수가 주춤했던 것 이외 2011년 이후 증시가 보인 주요 조정장세는 없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지나치게 낮은 변동성은 주가 지수가 급물살을 타고 역행할 수 있는 신호라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저금리 기조와 경기 회복세 등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이미 올해 내내 활발한 '업종 갈아타기'가 이뤄진 영향에 급격한 조정장세는 따로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산업, 기술 업종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나갈 것을 전망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웰스파고의 증시 전략가인 스튜어트 프리맨은 "때때로 변동성은 증가하겠지만 연말쯤 S&P500지수는 1975~20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길게는 내년 말까지 경기 순환적 성장에 따라 호재를 누릴 기업들이 시장의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 속에 지난 주 평소 수준을 하회한 거래량으로 5월을 마감한 증시는 이번 주 말미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두 가지 굵직한 이벤트를 통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상 전 세계 시장의 포커스는 미국보다는 유럽을 향하고 있다. 5일 ECB 정책회의에서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채택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ECB가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도 동시 인하할 수 있으며 최소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프레임워크 정도는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ECB측은 이미 마리오 드라기 총재를 비롯해 금리 인하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5월초부터 4센트 하락하며 올해 최악의 한달을 보낸 것도 ECB 정책회의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보고 있다. ECB 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국채 수익률 급락세의 또 다른 요인이기도 하다.
이번 주 거시지표의 홍수 속에 가장 주목받게 될 비농업부문 월간고용지표는 5월 들어 21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년 3개월래 최대 규모를 보인 직전월(28만8000명) 보다는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안정화를 위한 기준선인 20만명을 넘기며 적절한 수준을 보일 경우 오히려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망치를 크게 상회해 지난 3개월 평균인 23만명 정도를 기록할 경우 지난달 공개된 4월 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임금의 상승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낮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지표의 관건이 되고 있다.
실업률은 4월 6.3%에서 5월 6.4%로 0.1%P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지표에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2일), 서비스업(4일) 지수가 발표 예정돼 있다. 두 지수 모두 직전월 대비 소폭 전진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 지표를 통해 기업 활동은 물론 고용 부문에 대한 분석도 나올 수 있어 상대적으로 중요시될 것으로 여겨진다.
오토데이터프로세싱사의 5월 고용 보고서(4일)도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민간분야에서 전월(22만명)보다 소폭 줄어든 21만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업 중에서는 애플 관련 뉴스가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개막하는 연례 전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될 최신 운영체제 및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대회가 끝나는 6일 기존 주식을 7대 1로 액면분할한다. 9일부터는 1/7로 새로 조정된 주가로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지난달 30일 애플 주가는 장중 1년 6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인 주당 644.17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분할 결정을 발표한 4월말부터는 거의 17%나 급등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 목표가를 기존 635달러에서 720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UBS 등 상당수의 브로커들이 애플의 투자등급을 업그레이드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9월 주당 702달러의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