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11명으로도 부족함 없는 무대로 더욱 굳어진 팀워크를 과시하며 4만2천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엑소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 '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이 공연은 앞서 23일부터 3일간 열렸으며, 총 4만2천여 명의 국내 팬을 동원했다.
대형 세트장이 열리며 3D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 속에서 엑소 멤버 카이가 벽을 깨고 나왔다. 하나씩 등장한 엑소 멤버들은 각종 장애물을 뚫고 달려 엑소의 첫 콘서트 엑소 플래닛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 등장한 엑소는 그들만의 언어로 짐승같은 포효로 인트로를 장식했다. 이어 엑소의 데뷔곡 MAMA, LET OUT THE BEAST로 가장 남성다운 매력의 엑소를 보여줬다.
엑소M의 레이는 11명의 멤버 중 첫번째로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살짝 공개한 레이의 자작곡 'I'M LAY'의 무대에서 그는 엑소M 중 춤을 담당하는 멤버답게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엑소는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 '중독'에 수록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 '월광'에 맞춰 백현과 디오가 열창을 했다. 나머지 멤버들이 의자를 이용해 이들을 둘러싸고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대 위 11명의 멤버들은 합이 딱 맞는 퍼포먼스와 완벽한 라이브는 물론, 노래와 맞춰 깔리는 영상까지도 각 멤버들이 직접 공들여 찍어 선보였다. 이로써 이번 공연이 엑소가 '완벽 중의 완벽'을 기한 공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엑소 멤버들은 팬들을 향해 콘서트 이후 첫 인사를 하며 3일간에 걸친 공연을 여는 벅찬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엑소M의 첸은 "밖에 계신 분들도 보고 계신가요?"라면서 공연장 밖 팬들을 챙겼다. 이날 엑소의 공연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도 대거 운집했고, 이에 엑소 측은 대형 스크린을 외부에 설치해 10여곡의 무대를 실황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밖에 모인 3천여 명의 팬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비를 입고 앉아 엑소를 관람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레이, 카이, 디오는 팬들에게 이날 무대를 기대하게 하는 말들로 한껏 분위기를 업시켰다. 수호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멤버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안전에 주의하시라. 너무 우리가 좋다고 가까이 오시면 큰일 난다. 다치시면 저희가 심장이 아파요"라고 로맨틱한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후 찬열은 개인 무대 'DELIGHT'에서 드럼 솔로로 등장했다. 그간 무대 위에서 춤과 랩을 선보이던 것과 달리 수준급의 드럼 실력과 완전히 연주에 몰입한 표정으로 팬들을 뜨거운 열광의 도가니로 빠지게 했다. 중국어 버전의 '너의 세상으로'와 'BLACK PEARL' 무대에서 엑소는 돌출 무대로 넓게 퍼져서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했다. 멤버들은 독특한 모양의 기구와 열차 모양의 리프트를 이용해 2-3층 관객들을 만나러 왔다. 막간을 이용한 영상에서는 멤버들의 어린 시절을 담은 영상과 함께 메시지가 공개되며 감동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부드러운 감성 보컬로의 면모를 보여줬던 첸은 작곡가 켄지가 만든 'UP RISING'이라는 락 장르의 곡을 불렀다. 강한 로커로 변신한 첸은 귀를 찢을 듯한 창법으로 완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멤버들은 팬 한 명을 무대 위로 불러 '숨겨뒀던 보석'이라고 언급하며 '쏘리쏘리 + 드림걸 + 링딩동 + 소원을 말해봐 + GEE' 메들리를 불렀다. 특별히 K와 M중 더 좋은 그룹을 선택하는 퍼포먼스로 이색적인 재미를 준 무대였다.
엑소가 첫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XOXO'를 부르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MY LADY'는 앨범 수록 버전과는 또 다른 편곡으로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무대의 엑ㅅ소와 180도 달라진 섹시한 매력이 돋보였다. 피아노 연주로 등장해 감미로운 가창력을 선보인 백현은 'MY TURN TO CRY'를 부른뒤, 디오, 수호, 찬열과 함께 'BABY DON'T CRY'로 보컬 라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과시했다.
'MACHINE'에 이어진 시우민 개인 무대 'BREAKIN' MACHINE'에서 시우민은 '큐티섹시'라는 무대 예고와는 달리 남자답고 파워풀한 면모와 귀여운 안무를 섞어 반전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3.6.5'와 'HISTORY'를 부른 멤버들은 꽉 찬 무대와 팬들과 호흡하는 무대 간의 강약을 조절하며 2년차답지 않은 구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루한 개인 무대 'THE STAR'를 부르며 그는 곱상한 외모의 보컬로 특징을 지운 채 무대 위에서 탈의를 하는가 하면, 살짝 복근을공개하며 한층 남성다운 매력을 어필했다. 또 노래로 주목받는 멤버임에도 아쉽지 않은 댄스 실력을 새로이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 수호 개인 무대 'BEAUTIFUL'은 팬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등장한 수호가 특별한 팬서비스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피터팬'으로 팬들과 가까이 갔던 엑소의 무대는, 타오의 개인 무대 'METAL'을 맞아 다시 강렬해졌다. 긴 검을 들고 무대에 오른 타오는 손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검을 흔들어 보이며 구르기를 하는 등 수준급 무술 실력을 보여줬다. 다른곡 안무에서도 무술을 활용한 동작을 도맡아 했던 만큼, 차별화되는 타오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HEART ATTACK'이라는 곡은 멤버들이 원테이크 카메라를 통한 영상으로 색다른 무대 구성의 백미를 보여줬다. 타오를 따라 무대 뒤로 향한 카메라는 체조 경기장 복도 곳곳에 있는 멤버들을 잡으며 색다른 분위기와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마지막 멤버 개인 무대를 장식한 카이는 'DEEP BREATH'라는 타이틀로 환상적인 댄스 실력을 자랑했다. 엑소 전 멤버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댄스 실력을 갖춘 멤버임을 보여주듯 누구보다 비장하면서도 강렬한 콘셉트를 소화했다.
콘서트 공식 순서의 마지막을 장식한 엑소의 현재 활동곡 '중독(OVERDOSE)'은 이날 공연의 정점을 찍은 무대였다.
K에서 M으로 이어진 무대에서 크리스의 빈자리는 없었다. 이는 크리스가 그간 M에서 담당하고 있던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반증이었다. 이어진 K와 M 완전체 무대에서는 크리스가 함께 했던 컴백 쇼케이스의 완전체 무대를 넘어서는 카리스마와 다이나믹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크리스가 없이도 건재한,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멤버들의 호흡을 여지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엑소가 첫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영원히 함께하자는 약속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크리스가 빠진 11명의 엑소는 여전히 '완전체'였다. 비록 대부분의 무대가 립싱크로 진행된 아쉬움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안무 동선과 파트 수정으로 고생했을 멤버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였다. 또 아직 2년차지만 팬들을 향한 마음과 무대에서 열정은 그 어떤 연차 많은 가수 못지 않은 팀이 바로 엑소라는 것을 증명한 첫 단독 콘서트였다.
한편 엑소의 'EXO FROM. EXOPLANET #1 - THE LOST PLANET' 23일부터 25일까지 국내에서 뜨겁게 펼쳐진 이후, 대만, 홍콩, 중국 베이징, 장사 등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15일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전 멤버 크리스는 이번 공연에 불참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