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랜트→의료·IT·금융·KSP 등으로 확대
[뉴스핌=문형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레이트(UAE)를 방문, '100년 앞을 내다보는 상생의 경제협력 관계'를 맺었다.
에너지·플랜트 등 단순 주고받기식 경제협력을 넘어 의료·IT·금융·KSP 등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고급인력 진출 그리고 다른 중동 및 제3국 공동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UAE는 지난 1980년 뒤늦게 우리나라와 수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유일의 100년 지기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Look East(新동방정책)이 확산되면서 UAE가 한국을 최적의 경제성장 협력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된 원자로(APR 1400)의 해외 첫 설치식에 참석했다. 이 원자로는 국내에서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호기에 이어 바라카원전 1호기에 설치돼 기술성과 안전성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아울러 UAE와 원전분야 인력진출 확대 및 청년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전KPS의 운영·정비 인력 약 1500여명이 올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UAE에 파견된다. UAE 원자력공사는 우리나라 주요 공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10여명을 직접 채용할 예정이다. 또 한-UAE 대학생 상호 인턴쉽 MOU에 따라 매년 각각 30여명의 대학생이 UAE 원자력공사와 한국 원전관련 공기업에 인턴으로 파견된다.
에너지 분야 협력인 아부다비 3개 광구사업은 한국 컨소시엄(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이 40%의 지분을 갖고있다. 육상 탐사광구(Area 1)는 UAE 진출 최초로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수준(일산 1만배럴)의 원유 산출에 성공했다. 올해 중으로 매장량 평가와 개발계획을 수립해 오는 2015년초 상업성을 선언 후 2017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UAE측이 현재 공개입찰중인 유전에 한국석유공사가 입찰 성공시 10억배럴 생산유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현재 한국석유공사의 전세계 확보매장량 약 14억배럴과 맞먹는 규모다.
건설·플랜트 분야에서 UAE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제2위의 시장이다. 지난해말 수주 누계액이 550억달러에 달한다. UAE는 '2020 두바이 엑스포'에 대비해 약 4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이 이와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 의료분야에서도 한·UAE는 UAE 환자송출 협력 의료 기관을 기존 10개에서 12개로, UAE 통합군 병원도 5개에서 10개로 각각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의료진의 면허 요건을 완화하고, 제약 인허가 간소화, 제약 생산시설 실사 면제 등으로 우리 의료 진출 확대도 추진중이다.
금융·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간 포괄적 금융지원 MOU를 지난해 5월 체결했다. 이어 오는 6월중 우리은행 두바이 지점이 개설될 예정이고, First Gulf Bank 서울 사무소가 지난해 2월 승인 받아 개설 중이다.
이외에도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도 추진중이다. 올해 중 UAE가 요청한 '무역진흥기구 설립방안'과 관련, 코트라의 설립 경험 전수를 통해 상호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제3국 공동 진출을 연계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