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미국 국채가 하락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 부진 및 부양책 시행과 관련된 영향이 한풀 꺾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EU 의회 선거를 앞두고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가까이 오른 2.544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5bp 가량 상승한 3.3925%를 나타냈다.
반면 2년물 수익률이 1bp 떨어졌고, 5년물 수익률도 약보합에 거래됐다.
이날 5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4bp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연준이 경기 향방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치면서도 비둘기파의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결되지 않은 만큼 국채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구겐하임 증권의 제이슨 로건 매니징 디렉터는 “국채시장의 예상밖 랠리 속에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며 “이 때문에 누구도 과감하게 국채 하락에 베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아론 콜리 채권 전략가는 “상당수의 국채 숏포지션 청산됐다”며 “최근 국채 강세는 이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시장은 크게 떨어졌다. 오는 22일부터 EU 의회 선거가 실시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담이 ‘팔자’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bp 오른 3.03%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10bp 상승한 3.15%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오른 1.35%를 기록했다.
DZ 은행의 펠릭스 헤르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경계감을 드러냈다”며 “최근 강한 랠리에 대한 차익실현이 주변국 국채 하락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