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게임업계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가 잇따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엔씨소프트까지 주요 게임기업들의 1분기 부진한 성적을 발표하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시작된 게임업계 실적발표에서 국내 대표 게임기업들이 뚜렷한 실적개선은 커녕 적자전환하거나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게임주에 대한 거품논란도 형성되고 있다. 이를 고려해 증권사 게임 담당 애널리스스트들도 게임기업에 대해 목표주가를 다시 재조정하고 나섰다.
◆ 대표 게임기업들, 1Q 실적부진 '늪'
국내 대표적인 게임기업 가운데 실적공개를 한 NHN엔터테인먼트는 웹보드 게임 규제 마케팅비용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NHN엔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3억원으로 전기대비 16.8% 하락했다고 밝혔다. NHN엔터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상치 290억원과 비교시 크게 떨어진 결과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지급수수료 및 마케팅 비용 등 주요 영업비용이 함께 감소했다"며 "다만 순이익은 금융자산에 대한 이자수익과 관계사 투자이익의 증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자회사 조이맥스(대표 김창근)도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올 1분기에 매출액 398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자회사 조이맥스도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1% 추락한 8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 9억원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며 "2분기 내에 신작이 여러개 출시되기 때문에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리니지'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하락한 1781억원, 영업이익은 20% 떨어진 445억원으로 조사됐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하락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하면서 당일 주가가 8.5% 급락했다.
◆게임주, 목표가 잇따라 하향조정
1분기 실적공개 뒤 게임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 이후 3월 NHN엔터의 포커 게임 유저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구매력이 높은 '헤비 유저'들이 이탈한 탓에 매출은 60%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해 웹보드게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5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익성이 좋은 사업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은 649억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위메이드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전분기 대비 각각 15% 감소,적자 지속한 398억원, 10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비중이 컸던 ‘윈드러너’의트래픽이 하락하면서 모바일게임 매출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도 1분기 어닝쇼크를 보인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췄다. 또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31만원에서 각각 28만원과 27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