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마데카솔연고’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의 오너 부자(父子)가 비상장 계열사에서 ‘파격적인’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동국제약의 비상장계열사 ‘디케이라이프싸이언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권기범 동국제약 부 회장(지분율 50.1%)과 그의 고등학생 아들인 병훈씨(49.9%)가 지분 100%를 소유한 사실상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다. 권 부회장은 창업주 고(故) 권동일 회장의 2세다.
건강식품 도소매업, 광고대행 및 광고기획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디케이라이프싸이언스는 지난해 연말 ‘브릿지커뮤니케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현재 광고대행 및 광고기획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4200만원, 영업손실 1억6600만원을 거뒀다.
권 부회장 부자는 지난해 이 비상장계열사에서 배당금 12억8000만원을 받았다. 배당성향은 무려 1317%로 순이익(9714만원)의 13배에 달해 국내 상장사의 배당성향 평균이 20%라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도(71억5223만원)에 비해 98.6%나 급감, 실적이 고꾸라졌다. 동국제약 측은 배당금 관련, “자회사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정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적이 나빠도 고배당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자본시장경제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배당금은 이익이 난 금액 범위 내에서 지급되는데, 오너가 소유한 비상장 회사라는 점을 이용해 실제 투자는 소홀하면서 많은 배당금만 빼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