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15일 'G3'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3'는 골드, 타이탄 그레이, 실버로 나올 전망이다. <사진=폰아레나> |
[뉴스핌=이강혁 송주오 기자]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으세요." LG전자가 이달 말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3'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최근 사업부장 회의에서 G3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같은 충성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다.
이는 G프로2를 통해 G 시리즈의 브랜드화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G3부터는 브랜드 효과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G3에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걸라는 뜻도 내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LG전자 입장에서는 G3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G3의 흥행이 실패할 경우 가뜩이나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이 2분기 이후 3분기까지도 LG전자 전체의 실적 개선을 어둡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마케팅 비용 상승을 감수하더라도 G3 흥행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마케팅이 오히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역효과를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전례없이 공개 행사를 진행하는 등 G3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G3 상품성, 경쟁력 있다..마케팅 전략 본격 가동
15일 관련업계와 LG전자 등에 따르면 G3 공개 행사는 이달 말 전 세계 6개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7일에, 서울, 이스탄불, 싱가포르에서는 28일에 진행된다. 당초 G3는 하반기 출시를 예정했지만 전격적으로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이번 행사는 시차를 고려해 24시간 안에 종료할 예정으로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공개 이벤트를 글로벌 6개 도시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가동된 셈이다.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일단 G3의 상품성이 경쟁사와 비교해 오히려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채용된 기능과 디자인은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팩은 그동안 G 시리즈의 완성판 수준으로 손색이 없다. 우선 G3에는 국내최초로 QHD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예정이다. QHD는 일반 HD에 비해 화질이 4배 이상 좋다.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화질 경쟁에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와 관련, G3의 QHD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QHD 패널 인증을 유럽으로부터 받았다며 상반기 출시 예정인 G시리즈 후속제품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G시리즈 후속제품이 바로 G3다.
LG전자는 QHD 외에도 G3가 최고급 모델인 만큼 다른 스펙에도 신경썼다. QHD에 퀄컴 스냅드래곤 805, 3GB 램,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3일 공개된 G3 소개 영상은 카메라 기능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OIS(광학식손떨림보정) 기능이 실행되는 카메라의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대화면 스마트폰 'G프로2'에 적용된 OIS플러스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의 요구를 철저하게 반영하겠다는 LG전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공개된 이미지를 미뤄보면 전작인 G2부터 적용된 후면키는 더욱 세련돼 졌다. 영상을 통해 금속 느낌의 후면커버를 공개해 깔끔함을 더했다. LG전자의 대표적인 UX(사용자경험)인 '노크코드'도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4.2 킷캣이 유력하지만 안드로이드 4.5 롤리팝이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롤리팝은 구글 레퍼런스 모델인 넥서스6에 적용된 OS로 오는 6월 출시한다. LG전자가 구글과 함께 개발초기 단계부터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단순한 것이 새로운 스마트다(Simple is the new smart)'라는 문구를 통해 전작과 마찬가지로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 여기에 단순한 스팩경쟁을 넘어 고객가치를 중점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색상은 골드, 타이탄 그레이, 실버 등 총 3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드 색상을 채용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G3 출격, 흥행 여부는 시장 신뢰 회복 관건
G3 출격과 흥행 여부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느냐, 못하느냐의 핵심이다.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한 G2가 큰 실패를 경험하면서 여전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G2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G3의 프리미엄 전략을 새롭게 짜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G2 실패로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43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인 Baa3까지 낮추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G 프로2부터 다소 스마트폰 사업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1230만대의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선방하는데 G 프로2가 대화면을 무기로 나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다만 같은기간 500만대나 팔린 LTE스마트폰 F 시리즈와 3G 스마트폰 L 시리즈의 효과를 G 시리즈의 프리미엄 전략과 어떻게 매칭할지는 숙제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G3의 프리미엄 전략은 곧 브랜드 가치, 고객 가치 상승이 핵심"이라며 "흥행몰이를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상품성은 물론 브랜드 가치, 즉 확실한 정체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송주오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