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자산관리 설문분석] '러·브펀드' 환매 조언...일부는 "선진국 펀드 환매"주장
[뉴스핌=이에라 기자] 신흥국의 정치적 리스크 속에 국내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일명 '러브(러시아·브라질)펀드'를 환매하라고 조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과 저성장 우려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15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매를 권고받은 펀드 23개 가운데 14개가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상품(브릭스펀드 포함)으로 나타났다.
올해 해외주식형펀드가 -6%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지만 러시아펀드는 16%대의 마이너스 성과로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브라질 펀드는 5%의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옥정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브라질의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내달 개최되는 월드컵 이후에는 브라질 통화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러시아펀드와 브라질펀드는 자금도 순유출세다. 올 들어 각각 215억원, 117억원이 빠져나갔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물론 인도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 펀드는 올 들어 3%대의 손실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IBK기업은행, 한화생명,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러시아펀드를 환매하라고 조언했다. 한화생명은 브라질펀드도 환매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서미영 IBK기업은행 PB고객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로 인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김기홍 한화생명 강남FA센터장은 "러시아 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로 러시아펀드를 환매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한화생명, SC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금융투자은 투자자들에게 브릭스펀드를 환매하라고 권고했다.
이형일 하나은행 PB사업부 본부장은 "브릭스 4개 국가는 더 이상 동반성장하는 국가군이 아니"라며 "출구전략 환경이라는 부정적 환경 앞에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동욱 신한은행 IPS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역 긴장 고조와 러시아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인해 러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다"며 "중국의 구조조정과 브라질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및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추가 자본유출 우려 등도 어둡다"고 답변했다.
신흥국 보다는 선진국 펀드를 차익실현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상승시의 악재를 고려하면 미국펀드를 환매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