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한국을 찾는 러시아 피아노 거장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왼쪽)와 아들 보브카 [사진=PMG] |
섬세한 설득력과 탁월한 열정으로 찬사를 받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20세기를 풍미한 전설적인 거장이다. 기교를 초월한 농익은 예술적 향기와 아우라를 발산하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손가락 관절염을 딛고 지난 2011년 국내 팬들을 찾아 찬사를 받았다.
3년 만에 내한하는 아버지와 동행할 보브카 아쉬케나지는 지난 2005년 스타인웨이 125주년 기념무대에서 호응을 얻은 이래 공연과 레코딩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프랑스 작품 수록음반을 발표한 그는 세계 연주 투어에 참여하며 열정을 불태워 왔다.
이번 공연에서 아쉬케나지 부자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곡을 골랐다. 전반부에서는 슈베르트와 브람스 등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독일음악의 진수를 들려주며 후반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와 보로딘 등 고국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보통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스트라빈스키의 걸작 ‘봄의 제전’이 될 전망이다. 부자는 두 대의 피아노로 ‘봄의 제전’을 연주, 새로운 작품 해석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아쉬케나지 부자는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곡을 극비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아쉬케나지는 서울예고 피아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클래스도 허락하는 등 한국 사랑을 과시했다.
지휘자 금난새의 해설과 함께 하는 아쉬케나지 부자의 공연 ‘더 듀오’는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0일 오후 7시30분 금산 다락원, 31일 오후 7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각각 진행된다. 02-749-1300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