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경쟁보단 '특화된 서비스' 필요"
[뉴스핌=백현지 기자]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를 틈탄 개별 판매사 추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픈한 이후 30일 기준 4300여 계좌가 개설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간 방문자 숫자도 4000~5000여명에 달한다.
펀드온라인은 52개 자산운용사의 900여개 펀드를 한 곳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이다.
증권사 판매 펀드 계좌수가 지난 2월 한 달간 1만4000여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초기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속 소장펀드 등 일부펀드가 기존 증권사 펀드몰 등과 비교했을 때 수수료가 최저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밸류10년 소득공제 펀드'의 경우 주식형과 채권형의 보수율이 각각 0.898%, 0.798%로 펀드온라인코리아와 기타 펀드몰이 동일하다.
하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주식형기준 (타 온라인몰 등 판매사와)동일한 보수를 받는 펀드는 ‘한국밸류10년 소장펀드’뿐이라고 밝혔다. 평균적으로는 오프라인 판매채널의 1/3, 온라인은 1/2 수준의 보수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온라인에서 펀드거래가 체결되는 것으로, 최저가 보장이 주요 목적이 아니라는 게 펀드온라인 측의 강조점이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온라인전략팀 차장은 “한국밸류 소장펀드를 제외하고 선취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 온라인 펀드 중 근소한 차이라도 일반 펀드몰보다 저렴한 가격이다”며 “공모형펀드마다 보수체계가 모두 다르지만 자체 판매채널에서의 판매보수는 평균 0.35%로 주식형펀드의 시장평균인 0.99%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다만, 펀드온라인코리아 출범 전후로 각 판매사인 증권사들이 자체 펀드몰을 개편하고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3월 ‘에이블(able)펀드마켓’을 열고 대대적인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에이블펀드마켓에서 판매 중인 공모펀드 개수는 1100여개로 업계최대 규모다. PB등 펀드전문인력이 고객 상황에 맞는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펀드가입을 유인하기 위해 ‘평생 반값 할인 이벤트’와 ‘금나와라 뚝딱! 이벤트’ 등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현대증권 온라인 매체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거나 다른 금융사에서 옮겨온 고객에게 펀드 선취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를 반값으로 깎아주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에게 적합한 펀드를 찾아주는 ‘S캐치 펀드’를 도입하며 펀드몰을 강화했다. 가입 가능한 펀드 숫자도 700여개에 달한다.
이트레이드증권도 펀드몰을 강화하고 이번 달까지 소득공제 장기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수수료 면제 이벤트 등을 통해 온라인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비용에 비해 유입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펀드몰 강화, 펀드슈퍼마켓 개시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면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한 펀드판매가 온라인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저렴한 수수료가 아닌 특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