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총 및 이사회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최은영 회장은 물러날 듯
[뉴스핌=김홍군 기자]조양호 회장이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는 한진해운 직접경영에 나선다. 한진해운은 고 조수호 회장에 이어 2008년부터 최은영 회장이 독립경영을 해왔지만, 경영난에 처하자 시숙인 조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한진해운은 29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로써 조 회장은 2010년 초 한진해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지 4년여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또한 한진해운은 이날 주총에서 강영식 대한항공 부사장(65ㆍ기술부문 총괄)도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강 부사장은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59),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66ㆍ재무본부장) 등과 더불어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과 석태수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강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뒤를 받치는 체제로 탈바꿈한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물러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미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 분할을 통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대한항공측에 넘기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날 주총에서는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분할되는 해운지주사업과 상표권관리 사업의 한진해운 합병안을 의결한다.
한진해운홀딩스가 해운지주사업과 상표권관리 사업을 분할하면 한진해운홀딩스에는 제3자물류 부문과 정보기술 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 여의도 사옥 등이 남게 된다.
분할이 완료되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분교환 방식을 통해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 넘기게 된다. 기존 법인인 한진해운 홀딩스는 최 회장이 보유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 대표이사를 맡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자구안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최은영 회장은 물러나 분할되는 한진해운 홀딩스 경영에 전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 분할합병 이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을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담보대출을 통해 한진해운에 25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