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약세 우위 흐름에도 뚜렷한 모멘텀 부재로 박스권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 초반 2조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지속될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및 중국의 경기 지표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나, 표면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성 발언으로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꺾인 상황이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85~2.93%, 5년물 3.13~3.23% 전망
지난 20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85~2.93%,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3.13~3.23%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2.84%, 최고치는 2.86%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90%, 최고치가 2.9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3.10%, 최고치는 3.15%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3.20%, 최고치는 3.25%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08%p, 5년물은 0.10%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11%p, 5년물은 0.15%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88%로 지난주 종가보다 0.1bp 높았고, 5년물은 3.18%로 전주 종가보다 0.4bp 상승했다.
◆ 모멘텀 부재 '횡보'…中 지표 예상치 수준
지난주 채권시장은 중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자 모멘텀 없이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 포지션을 이어갔고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캐리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등 박스권이 지지됐다.
주말 종가 기준으로 전주와 비교하면 3년물이 2.5bp, 10년물은 1.2bp 상승하며 장기물 금리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 초반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매파성 발언으로 단기물 중심으로 약세 우위 흐름을 보였고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은 완만해졌다. 국고채 5년물 입찰도 무난한 수준에서 낙찰됐다.
모멘텀이 부재한 횡보장세가 이어졌다. 중국 1분기 GDP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고, 이에 대한 해석도 엇갈려 시장의 변동폭을 확대시키는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주 후반에는 한은 단순매입 이슈와 외국인 10년 선물 매수로 강세 시도를 하는 듯했으나, 우크라이나 우려 완화와 미국 지표 호조 등으로 또다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마지막 거래일에는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고, 미국장마저 휴장해 장 막판에 이에 따른 캐리 수요가 확인됐다. 국고채 10년물 입찰에 대기하는 분위기도 보였다.
◆ 약세 우위 재료에도 박스권 지지
주 초반 2조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둔 이번 주 채권시장은 비교적 약세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주말 미국장은 휴장이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해주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 김홍중 팀장은 "국고 10년물 입찰 소화에서 현재까지 박스권을 지탱해 온 수급 호조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채시장도 입찰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금리의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결국 기존의 박스권 상단의 견고함을 시험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지속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는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재료가 부재해 수급에 따른 등락장세가 예상된다.
현대증권 송선범 팀장은 "금통위 이후 거의 사라진 금리인하 기대감 및 외인의 선물 매도 기조에 의한 약세압력을 유동성이 버텨주는 모습"이라며 "아직까지는 박스권 트레이딩이 유효하다는 관점에 대기 매수가 관찰되지만 그 강도는 점점 약해지지 않나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및 중국의 경기 지표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나, 표면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성 발언으로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꺾인 상황이다.
현대라이프 노병현 팀장은 "미국 지표는 확실히 돌아선 것 같고, 총재 교체 이후 한은의 입장도 미묘하지만 변화가 확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GDP가 관건으로 보이는데 경기 반등 국면을 훼손할 정도의 약화는 아닐 것으로 기대하며, 기술적으로는 이평선이 한점으로 몰리는 것으로 봐서는 변화의 타이밍이 임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국내시장에서 2조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23일은 3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교환이 이뤄지며, 중국 4월 HSBC PMI(제조업지수) 잠정치가 발표된다.
24일에는 국내 1분기 GDP, 5월 국채발행계획이 공개된다. 마지막 거래일인 25일에는 국내 4월 소비자동향과 미국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