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문화·야근 등으로 단축 쉽지 않아
[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스웨덴에서 근무시간 단축 방안이 시범적으로 운영돼 관심을 받고 있다.
CNBC는 14일(현지시각) 이런 단축이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병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시아에선 아직 적용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밤늦게까지 불켜진 한 대기업 건물. [사진 : 뉴시스] |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과 생산성을 비교했을 때 근무 시간이 더 적은 국가가 생산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연평균 근무시간이 1400시간으로 그리스보다 700시간이 적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70%나 높았다.
이파이낸셜캐리어스(eFinancialCareers) 조지 맥퍼랜 마케팅디렉터는 "근무시간이 적을 수록 집중력과 생산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개인생활 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더 많은 출산여성들을 일자리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유럽과는 다른 업무 윤리와 문화로 인해 근무시간 단축 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페이지그룹 크리스 프레스턴 채용부문 디렉터는 "아시아인들은 자본축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일과 생활 간 균형이라는 논리가 폭넓게 통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대부분 야근 등을 통해 규정 근무시간보다 많이 일하고 있다는 점도 단축을 막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경제리서치 웹사이트 FRED에 따르면 프랑스의 연간 근무시간은 1480시간에 30일 가량을 쉬지만 싱가포르의 경우 2300시간 근무하는 반면 휴일은 14일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일부 아시아기업들은 이미 단축 근무를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트릭스의 빅터 차오 중화권 제너럴매니저는 "이미 중국에서는 유연 근무제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