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중반~30대중반, 평균소득 등 경기여건 '최악'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경제를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들은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1980년대와 90년대 태어나 20~30대를 지나고 있는 소위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들은 오히려 암울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부양책을 조금씩 거둬들이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낙관적임에 틀림 없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마주한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기 회복은 부유층들에게 배분됐을 뿐이며, 전반적인 경제 번영의 근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오히려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 향후 성장 역시 한쪽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80~90년대 태어나 현재 나이 25~34세의 밀레니얼 세대들이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말에 태어난 'X세대'와 그 이전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에 비해 고용, 임금, 학자금 대출, 이동성, 주택 소유 등 다양한 경제적 기준에서 악조건 속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워싱턴포스트) |
최근 미국의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중 16% 가까운 인구가 지난 2012년 빈곤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답한 밀레니얼 세대는 14%에 육박해 이전 세대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독립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3%는 독립했다면 자신이 빈곤층이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미국의 젊은 인구의 가계소득 중간값은 지난 2012년 5만1381달러로 지난 2000년 같은 연령대의 평균 소득보다 8000달러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또 현재 25세에서 34세에 이르는 이들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역사상 가장 교육 수준이 높았다며, 1/3이 학사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이 중요하긴 하지만 교육만으로는 번영으로 이르는 직업과 기회를 창출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