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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기술주 ‘팔자’ 증시 본격 조정 신호

기사입력 : 2014년04월08일 03:04

최종수정 : 2014년04월08일 06:35

연준 테이퍼링 파장, 기술주 필두로 확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기술주에 대한 공격적인 매도가 두드러진 데 대해 증시 전반의 조정 신호라는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가 파죽지세로 오른 IT와 생명공학 섹터를 먼저 강타했고, 이어 뉴욕증시 전반에 매도 공세가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신화/뉴시스)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술주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최근 들어 하락 압박이 커지는 양상이다. 4월 이후 IT 섹터의 낙폭은 1.6%에 달했다.

트위터를 포함한 주요 기술주와 함께 테슬라를 주축으로 한 이른바 모멘텀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거세하는 데 월가의 투자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움직임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이테크 스트래티지의 프레드 히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부양책을 축소하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IT 섹터부터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는 증시 전반의 가파른 조정에 불을 당긴 셈”이라고 판단했다.

UBS의 아트 카신 디렉터 역시 “나스닥지수의 주요 기술주가 최근 급락한 것은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며 “가파르게 오른 섹터를 필두로 증시 전반의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의 펀드매니저들은 보수적인 전략으로 급선회하는 움직임이다. 크리스티나 트러스트의 스콧 아메거 최고투자책임자는 “배당주의 비중을 최근 들어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며 “영속적인 배당 수익률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먼 파인낸셜의 조 하이더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해까지 수년간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제 투자 비중을 늘릴 때”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성장성을 갖춘 기술주 가운데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을 매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시스템스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글로벌 파이낸셜 프라이빗 캐피탈의 크리스 버텔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성장성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며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배당 수입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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