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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아픈 노래 2 - 그녀의 손과 내 손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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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있어졌구나. 조금 후에 헤어지면, 평생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실로 기뻐하였다.
자기 안에 샘솟는 것을, 그녀는 늘 억제했었다. 조용한 몸짓과 다소곳한 미소로. 나는 그것이 안타까웠었다. 얼마나 많이 내 샘솟는 기쁨은, 그 앞에서 저절로 수그러들었는가. 그러면서도 그녀의 순수와 사랑을 내가 보았으므로, 그녀가 확인해주지 않는 마음을 나 혼자 느끼고, 맛보려 하고, 그 깊이와 색깔과 농도를 재려고, 내 가슴에 그녀가 진정으로 투여하는 사랑의 묘약이 얼마큼인가를 가늠하느라고, 청춘을 몽땅 탕진했던 시절.

그때보단 좀더 친절하고 여유 있게 자기를 보이는구나.
이조백자처럼 고아하게 빛나는 순수의 사랑을 탐해본 사람이면 알리라. 그 빛깔이 고와 만지려 해도, 그 신비가 깊어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깊이. 손끝이 닿을까 말까 하는 촉감, 맛도 향기도 느낄 수 없는 오지 촉감 하나로, 저 깊은 신비와 사랑의 농도를 다 파악하여 가슴이 터질듯하다가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한채 슬그머니 손을 빼야 했던, 언제나 깊은 경이 속에 숨어있던 그녀, 그녀의 사랑....안타까움은 자꾸 커져, 조금만 독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안타까움에 깔려 매몰되어 죽었으리라.

강의를 끝내고 그녀는 나왔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또 기다렸다. 그녀가 나올 건물 입구를 주시하며. 강의에 들어가기 전 또 기다리겠다고 하자, 그녀는 “너 무서운 애구나” 했다. 그러면서도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 말이 나는 좋았다. 이 애는 항상 짤막한 말 한마디로 내 가슴의 뇌관을 치면서, 날 상쾌하게 자극하곤 했다. 이 애의 말투를 좋아하는 건 지상에 나 하나뿐인지도 모른다.

대학 1학년 때의 맑은 봄날. 우리는 월미도에 놀러 갔었다. 찰랑찰랑한 물결 표면에 햇살이 떨어지는 모양을 즐기며 바다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다소곳한 어깨에 팔을 올렸다. 그 순간 그녀는 몸을 빼며, “난 이런 것 질색이야” 했다. 함부로 내비치지 않는 독특한 빛을 안에 간직한 여자. 그 한마디가 화살로 꽂혀, 대학 4년 내내 난 그녀의 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동물이 자는 겨울잠을 나는 숱하게 잤다. 79년과 80년대 초반 춥고 어둡던 시절. 갓 들어간 기숙사와 하숙집, 수업을 빼먹으면서 보들레르나 김승옥을 읽던 지취방, 도서관 옆 잔디밭에 누워. 너무 일찍 화살에 찔린 나는, 다른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난 직관적으로 분노했고, 논리 보다는 홧김에 데모했다.

그녀의 손과 내 손은 늘 멀었다. 닿을까 말까 한 그 가까운 거리가 긴장된 나머지 멀리 느껴져, 어색함을 느낄 때가 꽤 많았다. 어색함으로 내 손은 부자연스러웠고, 그 부자연스러움은 몸 전체로 퍼지기도 하고, 언어로 퍼지기도 했다. 혀가 굳어 말이 잘 안나올 때도 있었고, 어떤 땐 혀가 과잉으로 풀려 몽상의 풀밭 위를 돈키호테처럼 달리기도 했다. 현실성 없는 내 사랑 고백을 그녀는 초롱초롱 다 들어주었다.

그녀의 맑고 산뜻한 눈을 바라보며 나는 할 말을 잃었고, 그저 독특한 그녀의 향기를 맡으며,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나비 같을 때가 많았다. 날개가 아프더라도, 향기에 취해 비틀거리는 현기증이 더 좋아, 공중의 봄 동산을 계속 날아다녔다. 가끔은 그녀도, 나비가 된 듯했다. 두 마리 나비는 꼭 붙어있질 못했고, 얼음 위에 도는 두개의 팽이처럼 닿았다간 멀어지곤 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묻는, 우주적 설레임 속에 있었다.  

난 늘 설레였다. 그녀를 만난 적보다 기다린 시간이 훨씬 많았다. 종로서적 앞에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예전다방에서. 그녀가 초대해준 무화수제과 옆 일일찻집에서. 최루탄 가스 속에서. 교실 유리창마저 부수고 들어와 터지는 독한 사과탄 내음, 뿔뿔이 흩어지는 분노의 발자국들, 빛나는 스크럼 속에서. 휴교를 당해 내려온 청주 교동집에서 어색하게 앞에 놓은 소주병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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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동계올림픽 무엇이 바뀌었나 * 'AI MY 뉴스'가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로 요약한 내용으로 퍼플렉시티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이 준비한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해보기 바랍니다.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새 종목'과 '새 프로그램'이 대회 얼굴을 바꾸는 첫 무대다. 기존 강국 구도와 메달 판도를 흔들 변화들이 이번 겨울 설원과 빙판 위의 숨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스키모의 여제 에밀리 하롭. [사진 = 에밀리 하롭 SNS] ◆ 스키마운티니어링 첫 올림픽…'스키모'가 여는 새 시장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스키마운티니어링, 이른바 '스키모'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다. 스키를 착용한 채 가파른 산악 지형을 오르고, 다시 내려오는 이 종목은 알프스와 피레네 등 유럽 산악 지역에서 레저 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가 동시에 성장해 온 종목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가 전통적인 3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피레네 산맥과 맞닿아 있는 스페인 역시 빠른 성장세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자연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경기력으로 직결되는 종목 특성상, 첫 올림픽 무대부터 유럽 국가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스키모의 여제 에밀리 하롭. [사진 = 에밀리 하롭 SNS] 산악스키에 걸린 금메달은 총 3개다. 세부 종목은 남녀 스프린트와 혼성 계주로 구성됐다. 스프린트는 약 3분 내외의 짧은 코스에서 진행되지만, 고도차 약 70m 구간을 빠르게 오르고 내려와야 해 폭발적인 체력과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특히 스키와 장비를 벗고 착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실수가 순위를 바꿀 수 있어, 이 장면이 종목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남녀 스프린트는 2월 19일(현지시간)에 열리고, 혼성 계주는 21일에 치러진다. 혼성 계주는 남녀 선수 한 명씩 두 명이 팀을 이뤄 코스를 두 차례 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랑스의 에밀리 하롭처럼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을 휩쓴 선수들은 이미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라는 상징적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 코스 난이도와 고도, 눈 상태에 따라 전략이 크게 달라지는 종목 특성상, 기존 설상 종목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크다. ◆ 여자 스키점프 라지힐, 마침내 정식 무대 여자 스키점프 라지힐의 올림픽 정식 편입 역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지금까지 여자 선수들은 노멀힐 종목에만 출전할 수 있었고, 라지힐은 남자 종목으로만 운영돼 왔다. 하지만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는 이미 여자 라지힐 경기가 정착된 상황이었고, 올림픽 편입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여자 스키점프 라지힐의 간판 스타인 니카 프레우츠. [사진 = 프레우츠 SNS]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 라지힐이 추가되면서, 여자 점퍼들은 보다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슬로베니아의 니카 프레우츠처럼 최근 몇 시즌 동안 라지힐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개인전은 물론 혼성 단체전까지 동시에 메달을 노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여자 라지힐 도입은 단순히 종목 하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남자·여자·혼성 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선수층이 고르게 형성된 국가가 유리해진다. 특정 에이스 한두 명에 의존하던 팀보다는, 전체적인 육성 시스템이 탄탄한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구조다. ◆ 루지 여자 더블·혼성 팀 이벤트… '혼성 시대'의 가속화 루지에서는 여자 더블과 혼성 이벤트가 더해지며 메달 구조가 달라진다. 기존에는 남자 더블이 중심이었지만, 여자 더블 편입으로 여자 선수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후속 세대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남녀·싱글·더블이 모두 참여하는 혼성 팀 계주는 국가별 '전체 루지 시스템'의 수준을 가늠하는 무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새 종목으로 뽑힌 루지 여자 더블. [사진 = 밀라노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비슷한 흐름은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 등 다른 설상 종목에서도 이어진다. 혼성 릴레이·혼성 팀 경기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남녀를 따로 떼어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한 국가의 전체 저변'과 시스템을 함께 보는 시각이 강해지는 추세다. 이는 동계올림픽 전체가 점점 더 성평등·혼성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 프로그램 개편이 바꾸는 메달 지도 새 종목과 새 이벤트의 추가는 자연스럽게 메달 지도를 변화시킨다. 스키모처럼 유럽 산악 국가들이 강한 종목이 들어오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은 새로운 메달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전통적으로 빙상과 구기 종목에 강점을 지닌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루지 여자 더블과 혼성 팀 이벤트처럼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종목이 확장되는 경우,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전통 강국들의 우위가 더욱 공고해질 여지도 있다. 종목 성격에 따라 각국의 득실이 분명하게 갈리는 구조다. 프로그램 개편은 선수 육성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혼성 팀 이벤트를 염두에 두고 남녀를 함께 훈련시키는 방식이 늘어나고,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스키모·루지·스켈레톤 같은 종목에 대한 투자도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경기단체들은 밀라노 대회를 기점으로 어떤 종목이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을지, 또 어떤 분야가 사각지대로 남을지를 저울질하며 중장기 육성 전략을 다시 설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이런 의미에서 '새 겨울 스포츠 지형'을 시험하는 무대다. 스키모·여자 라지힐·혼성 팀 이벤트가 얼마나 흥미로운 경기와 서사를 만들어내는지, 또 어느 정도의 시청률과 팬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동계올림픽 프로그램 논의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종목 개편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겨울 스포츠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출발점이다. 그런 점에서 밀라노의 변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지켜볼 가치가 있는 또 하나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wcn05002@newspim.com 2026-02-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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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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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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