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핌 서영준 기자]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 중수로 원자로인 월성1호기부터 4호기, 경수로 원자로인 신월성1호기와 2호기의 모습이 보인다.
이 가운데 취재진이 찾은 월성1호기는 용량이 678.7MW로 연간 발전량은 약 51억kWh에 이르며 지난 1983년 4월 22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2012년 11월 20일로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 현재는 정지 상태다.
이후 2009년 12월 30일 계속운전 인허가 신청을 해 2010년 12월 15일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서류적합 통보를 받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지자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안전성을 엄격하게 재확인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대형 자연재해에 대한 원전의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 본부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면서 스트레스테스트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대규모 설비개선까지 실시해 중대사고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등 계속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계속운전에 드는 비용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데 드는 2조 5000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물론 안전성 확보는 기본이다.
이를 위해 월성1호기는 경수로 원전의 원자로에 해당하는 압력관을 신품으로 모두 교체하고 수소제거설비 설치, 이동형발전차량 확보,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 설치 등으로 안전성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높였다.
까다로운 출입 절차를 거쳐 들어간 월성1호기 내부는 운전정지 상태라 조용할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내부 직원들의 얼굴에는 바쁜 기색이 역력했다.
운전정지라도 터빈만 돌아가지 않을 뿐 주제어실을 포함한 다른 장치들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 350명의 직원들은 6조 3교대 근무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조왕기 월성1호기 발전소 소장은 "월성1호기 가동 중단으로 하루 10억원 정도의 전기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하드웨어 부분의 조치는 마무리한 상태라 올 6월에서 7월쯤 재가동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월성원전을 나와 차로 10분 거리에는 원전 운용 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경주 방폐장이 자리잡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운영동굴(1415m), 건설동굴(1950m), 하역동굴, 수직출입구(207m) 등의 지하시설과 방폐물 건물, 인수저장건물, 지원시설 등 지상시설로 구성된다.
경주 방폐장 건설에는 총 1조 6000억원이 투입되며 지하에 10만드럼, 지상에 70만드럼의 방폐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이번에 찾은 운영동굴은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운영동굴에서 방폐물을 운반하는 구간을 따라 1km 이상 지하로 들어가니 사일로가 나타났다.
사일로는 방폐물을 최종 처분하는 장소로 해수면 아래 80m~130m에 위치하고 있다. 두께 1m~1.6m, 높이 50m, 지름 25m의 견고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사일로는 1개 용량이 1만 6700드럼이다.
총 6개의 사일로가 방폐물로 모두 차면 뒤채움재를 채운 후 완전 폐쇄해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격리될 계획이다.
이 때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 mSv미만으로 관리되며 이 수치는 일반인의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 1, 가슴 X선 1회 검진시의 방사선량인 0.05 mSv의 5분의 1 수준이다.
최기용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토건실장은 "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6월 방폐장을 준공할 예정"이라며 "지하수 침투에에 철저히 대비했고 정전이 되더라도 최장 30일까지 견딜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