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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또 워크아웃..재기 발판 마련할까

기사입력 : 2014년02월25일 17:01

최종수정 : 2014년02월25일 17:01

[뉴스핌=송주오 기자] 팬택이 2년 2개월만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때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국내 3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명성을 날렸던 때를 생각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그동안 '베가 시리즈'로 재기의 꿈을 꿨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로 굳어지면서 또 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 샐러리맨 신화 '박병엽' 복귀 가능할까

팬택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시크릿 업'
팬택의 창업주인 박병엽 전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다. 박 전 회장은 1991년 팬택을 설립해 무선호출기 사업으로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었고, 1997년부터 CDMA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2001년 현대큐리텔과 2005년 SK텔레텍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회사의 몸집을 급격히 불렸다. 특히 2005년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파죽지세'로 성장세를 보였던 팬택 신화에 제동을 건 것은 '모토로라'였다. 2006년 모토로라의 '레이저' 휴대폰 열풍으로 휴대폰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 더불어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불어닥치며 팬택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결국 팬택은 2007년 워크아웃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박 전 회장은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기 전 사퇴했다가 일주일만에 복귀하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경영복귀 후 박 전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동분서주 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고, 임직원들의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월급을 10~35%를 삭감토록 했다. 아울러 전체 인력의 30%에 해당하는 800여명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과 글로벌 경기의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동분서주 뛰어다녔던 박 전 회장도 답을 찾지 못하고 결국 팬택에서 물러났다. 


◆ 프리미엄이냐 저가폰이냐..애매한 포지션



팬택은 지난 2007년 4월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 체제로 돌입했지만 그해 3분기부터 '팬택신화'라 불리는 연속 21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11년 팬택의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54% 늘어난 2조982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9배나 늘어난 218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0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팬택신화는 여기까지였다. 워크아웃 종료와 함께 차입금 상환유예기간이 끝나 이자 부담이 증가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됐고, 삼성전자와 애플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시장이 빠르게 재편됐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2년 20%대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2013년 초 15%대로 떨어졌다. 현재는 1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점유율 반등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팬택의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하지만 브랜드력은 삼성과 애플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상대가 되지 않았다. 생산시설이 국내에 있고 판매량이 많지 않은 팬택은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점유율 하락은 팬택의 재무구조 악화를 불러왔다. 팬택은 2012년 3분기 영업손실 179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한 이후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9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적자폭은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업손실을 피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의 두 번째 워크아웃 신청의 결정적 이유이다.

팬택 관계자 역시 "브랜드 인지도와 보조금 전쟁에서 자금력이 부족했다"며 워크아웃 신청에 자금력 부족이 결정적이었음을 인정했다.

◆채권단과 사전협의...워크아웃 승인될 듯

두 번째 워크아웃을 앞두고 있는 팬택은 예상외로 밝은 모습이다. 이번 워크아웃은 채권단과 사전협의를 통한 신청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들과 사전협의를 통해 팬택의 근본적인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워크아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추가지원은 힘들지만 워크아웃을 신청한다면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워크아웃 신청 이전인 지난 21일 팬택과 채권단 간 실무진 협의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오간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팬택의 워크아웃은 별다른 문제 없이 승인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내부의 분위기는 희망적이다. 팬택 관계자는 "올 1월에 흑자전환이 유력하고 상품과 품질면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도 자금력이 열세인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것"이라며 상황이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택은 워크아웃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생존과 기틀을 마련해 외부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은 삼성과 애플, 중저가급 스마트폰은 중국 업체가 득실하는 상황에서 팬택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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