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LG생활건강이 중국 더페이스샵 가격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더페이스샵을 앞세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합작투자회사(조인트 벤처)로 전환하는 등 양적 성장을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보인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더페이스샵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섰다. 회사측은 가격 인하를 통해 중국 시장을 잡겠다는 것.
이번 LG생활건강 중국 더페이스샵 가격 인하설은 노무라증권의 보고서에서 비롯됐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중국 더페이스샵 제품 가격을 내리려고 중비 중"이라며 "중국 유통채널 구조조정이 올해 1분기 완료될 것으로 향후 프랜차이즈 모델을 통해 다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더페이스샵의 매출 성장은 올해 2분기부터 30% 회복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사업은 2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가격 인하가 핵심"이라고 관측했다.
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M&A)에도 공격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해외 시장 확장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를 찾고 있다는 것.
노무라증권 측은 "LG생활건강은 로레알이 인수한 바디샵을 M&A의 좋은 예로 들었다"며 "경영진은 LG생활건강이 견고한 브랜드 가치와 글로벌 유통망을 지닌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를 인수하는데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의 M&A 행보는 기업 성장의 밑거름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회사는 코카콜라음료, 다이아몬드샘물, 한국음료, 해태음료,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등 음료회사 5곳과 더페이스샵, 보브, 긴자스테파니(일본), 에버라이프(일본), TFS싱가포르,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ruits & Passion' 등 화장품 관련회사 6곳 등 총 11곳이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해외 업체 혹은 국내 중소형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보유 현금이 2000억원가량 돼 추가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부담이 적고 적정 이익률을 확보하는 더페이스샵은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점포망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 직접 판매 업체들 M&A와 해외 화장품 부문에서 추가 M&A를 통해 각 시장의 니치플레이어에서 의미있는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가격 인하 결정은 내부 판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 측은 "그동안 가격을 하향해 시장을 좀더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며 "현재 중국시장에 적용 가능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국 더페이샵은 해외시장에서 중가의 화장품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은 국내 가격대비 2.3배 정도 비싼 편이지만 이를 1.8배로 낮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