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의 꼬리칸 사람들은 수 년간 영문도 모른 채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블록을 먹었다. [사진=영화 '설국열차' 스틸] |
현지 언론들은 최근 리버풀에 자리한 HM교도소 수감자들이 시설 내에서 잡은 바퀴벌레를 요리해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소자들이 바퀴벌레에 눈을 돌린 계기는 ‘난 유명해. 여기서 내보내줘!(I’m a celebrity…Get me out of here!)’라는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정글에 유명 인사들을 데려다 놓고 온갖 고생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접한 수감자들은 한 출연자가 커다란 정글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데 착안, 새 요리를 고안했다.
이들이 바퀴벌레 요리를 만든 것은 부실한 교도소 식사에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수감자는 “교도소 밥만으로는 영양보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시설 내 어디서나 쉽게 잡을 수 있는 바퀴벌레는 소중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말했다.
이곳 재소자들은 바퀴벌레를 주전자에 끓여 삶거나 참치 캔에 넣어 튀겨 먹는다. 바퀴벌레 2~3마리를 꼬챙이에 끼운 뒤 끓인 초콜릿을 끼얹어 먹기도 한다. 한 수감자는 “바퀴벌레라고 거부감 가질 건 없다. 실제로 먹어보면 나무열매 비슷한 맛이 난다”며 웃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는 바퀴벌레를 주원료로 만든 ‘단백질 블록’이 등장해 영화팬들을 경악케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