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월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국채시장이 상승했다.
7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2.68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3.674%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은 5bp 떨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3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9만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반면 실업률은 6.6%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또 연준이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6.5%에 바짝 근접했다.
이와 관련,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한 가지 특정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이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기 하셀만 전략가는 “고용 지표는 상당히 실망스럽지만 연준은 자산 매입 축소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찰스 슈왑의 캐티 존스 채권 전략가는 “이날 5년물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본격적인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말과 연초 낙관적인 경기 전망은 크게 꺾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5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21%포인트로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적어도 2015년 말까지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로존에는 독일과 주변국 국채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4bp 내린 1.67%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7bp 급락한 3.69%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1bp 떨어진 3.60%를 기록했다.
이날 독일 헌법재판소는 ECB의 채권 매입이 법적 정당성을 갖지 않는 것으로 판단, 이 같은 의견을 유럽사법재판소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는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ECB가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시행해야 한다는 투자가들의 의견과 엇갈리는 것이다.
단스케 방크의 오웬 캘런 애널리스트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결정을 유럽사법재판소에 넘긴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