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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자산매각, 뭉치냐 쪼개냐 셈법 복잡

기사입력 : 2014년02월07일 17:09

최종수정 : 2014년02월07일 17:09

-자구안 상반기 가시화 계획..산은과 조율 난관

[뉴스핌=이강혁 기자] 동부그룹의 자산매각 속도가 더디다. 각각의 매각사안마다 주채권인 KDB산업은행 의중을 살피고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큰 그림의 구조조정은 어렵지 않게 협의했지만 매각이 구체화될 수록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구조조정이 급할 수밖에 없는 동부. 상대적으로 느긋한 산은. 올해 말까지는 차입금을 줄이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경영실적에 어떻게든 구조조정 효과를 반영시키겠다는 게 동부의 구상이지만 속도감은 더뎌 보인다는 시선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는 이미 산은과 조율을 거쳐 지난해 11월에 3조원대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상태다.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졸업해 보겠다는 것이다.

동부는 자구계획 방안은 강도높지만 간단하기도 하다. 주력 사업분야를 강화하되,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할 수 있는 것들은 시장에 매각해 보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동부가 자산매각을 계획한 매물은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이다.

예컨대 동부하이텍의 경우는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 등을 처분해 차입금을 대폭 축소한 뒤 매각할 계획이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31.28%)에 김준기 회장이 1인 대주주로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31%)과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8.5%)을 합친 총 지분(70.78%)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제철도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매각 외에 동부특수강 IPO, 유상증자, 보유 계열사 지분 처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비롯해 각종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 매각에 이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처분 등이 골자다. 이부분은 상당부분 마무리 국면이다.

동부팜한농도 울산과 김해 등의 유휴부지와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동부CNI 등도 각종 자산과 지분 매각에 나선다.

이런 계획이 현실화되면 동부는 현재 2조3500억원의 차입금은 내년에는 1조원 이하로 줄일 수 있다. 2015년에는 차입금 규모가 9000억원 이하로 내려간다. 당연히 부채비율도 떨어진다. 현재 269%인 부채비율을 내년 154%, 2015년 140%로 낮춘다는 게 동부와 산은이 합의한 내용이다.

동부 관계자는 "자구계획을 발표한 이후 그룹의 분위기는 차분해 졌다"면서 "유동성 해소를 위해 회사채 상환 등으로 올해 부담은 상당부분 줄어들었고, 자구안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시장의 불안은 금방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속도감이 떨어진다. 동부와 산은의 셈법이 다소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급한 동부 입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산은의 매각 방향은 난관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단적으로 동부 입장에서는 자산매각 주체인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굵직한 물건을 뭉쳐서 파는 게 손쉽고 빠르다. SPC는 동부와 산은이 50대50대 비율로 설립해 3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상반기 중 각각의 자산매각 시점과 대상을 묶어서 패키지 형태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게 동부의 생각이다.

산은 역시 SPC를 통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을 묶어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동부 측에 제시하는 등 일단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변수는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굵직한 매물의 패키지 매각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산은 내부는 보고 있는 것.

IB업계 관계자는 "땅 하나를 파는 데도 여러 시장상황이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게 인수합병 시장의 속성이다보니 산은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최대한 빨리 매각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동부 입장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산은의 구상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산은은 현재 개별 건으로 매각하면 투자자 케이스별로 접근이 가능해 매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보니 매각 물건에 대한 가치평가나 매각방식 결정은 늦어지고 각 자산에 대한 가격산정 역시 동부와의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김준기 회장이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을만큼 그룹 존폐에 가장 중대한 현안"이라며 "긴호흡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동부에 상황을 놓고 보면 속도를 좀더 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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