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이 내놓은 3조원 규모의 자구책에 최선의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 조기진화와 채권단의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동부그룹은 반도체를 포기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18일 산은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을 매각하면서 반도체를 포기하는 등의 자구책을 제시한 것에 대해 그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의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익스프펙스 지분 등의 보유 자산 매각과 동부제철 유상증자, 김준기 회장은 1000억원 상당의 계열사 보유주식 등 사재출연 등으로 구성된 이번 자구책은 총 3조원 규모다.
이는 금융권이 당초 예상했던 규모 2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로 수그러들지 않는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을 조기에 차단하고 채권단의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 요구에 대응하는 그룹의 승부수로 받아들여진다.
동부그룹도 향후 불경기가 3~4년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주력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지속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를 잡았다.
산은의 최종복 기업금융1부장은 "동부그룹의 고강도 자구책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이 포함됐다"며 "발표된 내용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6조3000억원의 차입금을 절반 이상 줄이고, 부채비율은 270%에서 170%로 낮춰 2015년까지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홍기택 KDB금융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지난 13일 '사랑의 김장 나누기'행사에서 "동부그룹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언론에서 너무 성급하게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을 자제하면서 효과있는 자구책을 제시할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당부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