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유럽경기가 미국보다 낫다. 대표적 경기지표인 제조업 경기지표로 보면 1월에 미국은 전월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유럽은 올랐기 때문이다.
6일 대신증권의 이승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엇갈림은 두 지역의 재고순환관계 차이에 따른 결과"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미국 ISM제조업 지수는 지난 12월 56.5에서 1월에 51.3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럽 제조업 PMI는 12월 52.7에서 1월에는 54.0으로 올랐다.
미국 제조업경기 하강은 내구재 재고증가와 출하감소 영향으로 재고부담이 높아진데 따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경제는 상반기대비 강한 성장 실적을 보였지만, 이 과정에서 재고는 누적돼 왔다.
경기악화에 따른 재고증가(팔리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의도적인 재고증가를 이끈 것이다.
하지만 한파와 테이퍼링 정책 개시라는 변수가 있었다. 안정적인 수요증대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던 상대적인 재고증가는 수요 증가속도가 완화되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신규주문이 위축되자 생산이 줄고 이는 제조업지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유럽경기를 낮아진 재고수준 때문에 재고조정 부담이 완화되고 소비 및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
고용감소에 따른 수요위축 요인이 약해지고, 물가상승 속도도 완화되기 시작했다. 그간 물가하락을 이끌었던 재화 가격과 산업재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4/4분기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물가상승률의 전환은 유로존의 수요회복과 시점이 일치하고 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수요회복 속에서 여전히 유로존이 낮은 물가수준에 있다는 것은 위험요인은 아니다"며 "우호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이 열려있어 저물가는 소비회복에도 긍정적인 변수"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