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특화의지와 분산투자 가능한 규모의 펀드도 필수조건
[뉴스핌=이영기 기자]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회사채 펀드가 부진을 탈출하는 방안이 제시돼 회사채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특화의지와 적정투자가 가능한 규모의 펀드설정 그리고 회사채 전문인력 육성이 그것이다.
5일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연구원은 "웅진그룹 부도사태 등으로 실망한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공모형 회사채 펀드는 악순환을 거쳐 이제는 존재감조차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되돌리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공모형 회사채 펀드를 키우겠다고 마음먹는 운용사가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정도의 초기 투자자금 유치와 등급이 오를만한 회사를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회사채 운용역 등이 전제될 때 돌파구를 마련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운용사들이 대부분 은행이나 대기업 계열이어서 최고경영자(CEO)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처음부터 운용철학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다양한 회사채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도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등급이 오르면 수익률이 확 오를 수 있는 회사채를 골라낼 안목을 가진 운용역이 있다면 좋겠지만, 시장에 회사채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 공모 회사채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는 현재 총 22개로 그 규모가 14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장 큰 펀드가 2011년 말 상장된 620억원 규모인데, 통상 채권이 100억원 단위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펀드조차 6개 종목에 투자하면 자금이 소진될 정도다.
나머지 17개 펀드는 설정액 50억원에도 못 미치는 자투리 펀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