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대만 등 상대적 안전국가로 꼽혀
[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유럽이 투자 도피처로 각광 받는 가운데 신흥국 내에서도 안전한 투자지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각) 한국과 멕시코와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라고 보도했다.
반면 금융 혼란의 중심에 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들의 공통점으로는 △거대한 경상수지 적자 △불어난 외화표시 단기부채 △급격한 통화가치 절하 △급등하는 물가 △불안한 중앙은행 기조 등이 지적됐다.
펀드 매니저들은 신흥국 혼란의 이런 본질적 요인을 이해하고 그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가들이 안전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게 글로벌 파트너스의 마이클 간스크 신흥시장부문 대표는 "(한국 등 국가들은) 강한 제조업을 기반으로한 수출국"이라는 공통점을 들어 "미국 및 유럽의 소비수요 증대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선진국 및 신흥국 12개월 기준 PER 추이. [자료 : Financial Times] |
하지만 수출중심 신흥국이 모두 투자 안전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FT는 브라질,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경우 대형 원자재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세계 최대 자원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라 안전도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흥국 투자자의 입장에서 피난처로 꼽힌 신흥시장이 안전할 수는 있지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싸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의 향후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9배에 그쳐 14.4배인 선진국 PER에 비해 눈에 띠게 싼 편이다. 반면 멕시코의 경우 12개월 PER이 16.8배로 선진국 평균을 웃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