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에 대한 경계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엔화가 랠리를 연출했다.
반면 유로화는 하락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둔화된 데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0.56% 내린 102.14엔에 거래됐고, 유로/달러가 0.49% 하락한 1.3489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1.06% 급락한 137.75엔에 거래,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27% 오른 81.26을 나타냈다.
이머징마켓의 통화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주식까지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소비자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0%에 크게 못 미친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9%를 하회하자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번졌다.
반면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수치다.
엔화 강세는 이머징마켓 위기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1월 2.9% 급등해 201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월간 기준 1.8% 상승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한 달 사이 4.6% 급등했다.
이날 엔화에 대한 이머징마켓 통화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칠레 페소화와 러시아 루블화, 헝가리 포린트화 등이 엔화에 대해 1% 이상 하락했다.
모넥스 유럽의 아이머 댈리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달러화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신흥국에 대한 경계감이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