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존에서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bp 하락한 2.65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떨어진 3.60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도 3bp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로 자금이 유입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도널드 엘렌버거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 위기에 여전히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수익률이 급등했던 국채시장은 강한 반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 시장도 호조를 이뤘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1110억달러 규모로 4건의 단기물 국채를 발행, 높은 수요몰이를 했다. 응찰률은 3.2배에 달했고,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에 금리인하 압박이 번지는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9%를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최근 잠잠했던 디플레이션이 고개를 들었고, 스페인 2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내린 0.947%까지 밀렸다. 이탈리아 2년물 수익률 역시 8bp 급락하며 0.921%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bp 하락한 3.68%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6bp 내린 3.77%에 거래됐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4bp 상승한 1.66%를 나타냈다.
RBC의 피터 샤프릭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하락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ECB의 대처에 모든 시선이 쏠린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