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AB인베브에서도 맥주업계 점유율 1위를 탈환한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비맥주 관계자의 전언이다. 장 사장이 오비맥주의 새 주인 AB인베브에 인수된 이후에도 공고한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장 사장 사단은 새 주인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공격 경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20일 오비맥주 등에 따르면 AB인베브는 풋옵션을 통해 KKR과 어피너티로 부터 미화 58억 달러에 오비맥주를 재인수하기로 했다.
AB인베브의 CEO인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대표이사는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며 “오비맥주 경영진은 지난 몇 년간 오비맥주를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시키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 우리는모범 경영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임직원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B인베브는 장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의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사실 장 사장이 AB 인베브와 손발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사장은 1980년 진로 영업담당으로 입사해 지난 2009년 하이트주정 대표이사를 맡을 때까지 그야말로 하이트진로에 뿌리를 둬왔던 경영자다. 그가 오비맥주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으면서다.
AB인베브는 오비맥주를 KKR에 매각했던 것은 지난 2009년. 굳이 장 사장에 대한 AB인베브의 기억은 경쟁사 임원에 불과했을 때다. 하지만 오비맥주가 AB 인베브를 떠나있던 사이 시장 상황은 크게 변했다. 2009년 당시만하더라도 만년 2인자에 불과했던 오비맥주는 장 사장 취임 이후 점유율 51.8%를 차지하며 1위를 탈환하더니 지난해에는 점유율 60%에 육박했던 것.
이는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경영하던 당시에는 결국 이루지 못했던 꿈이기도 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영업의 달인으로 꼽히는 장 사장이 오비맥주를 사실상 1위 브랜드로 키워낸 장 사장에 대한 평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장 사장과 AB인베브가 어떻게 손발을 맞춰나갈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