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소비심리를 포함한 경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자산 ‘사자’를 자극했다.
유로존에서는 주변국 국채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bp 떨어진 2.824%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이 3bp 가량 내린 3.748%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약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한 1.628%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0.4를 기록해 전월 82.5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83.5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2월 신규 주택착공이 전월에 비해 9.8% 감소한 연율 기준 99만9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8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다만 12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3% 늘어나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국채 수익률 하락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의 우울한 경기 전망 역시 국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가 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혼조 양상을 보인 경제 지표에 투자자들이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보였다”며 “하지만 연준은 자산 매입을 지속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로존 주변국 국채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포르투갈 국채가 급등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포르투갈 3년물 수익률은 11bp 하락한 2.39%로 마감,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4bp 내린 3.70%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3bp 떨어진 3.81%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2bp 하락한 1.76%에 마감했다.
뉴에지 그룹의 애널리사 피아자 채권 전략가는 “과잉 유동성이 주변국 국채시장으로 밀려들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또 한 차례 장기 저리 대출 시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