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식품업계의 성수기 중 하나인 설을 앞두고 연어캔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첫 출시 이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해온 만큼 올 설 실적이 향후 시장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연어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CJ제일제당이 58.6%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동원F&B가 26.5%, 사조해표가 14.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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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가장 먼저 ‘알래스카 연어’ 연어캔 제품을 선보이면서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에는 ‘알래스카 연어는 붉은 색소 걱정 없어요’ 신규광고를 런칭하고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를 선포한 상황. 자연산 알래스카 연어와 대두유, 정제수, 정제소금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은 ‘무첨가, 무색소’ 연어캔 제품임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색소 무첨가에 포커스 맞춰 고객들이 연어 본연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라며 “올해는 이같은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설에만 약 60억원의 연어캔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체 1위 CJ제일제당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에 후발주자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양새다.
동원F&B는 지난해 9월 참치캔을 출시해 사실상 추석 수요에 뒤졌던 만큼 올해 설을 본격적 경쟁을 펼친다는 계산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모든 연어 어종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코호 어종은 굽더라도 다소 붉은기가 감돈다”며 “CJ제일제당과 달리 동원F&B는 태평양에 서식하는 코호 어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호 어종은 색이 붉고 육질이 부드러워 훈제나 굽지 않고도 회로 먹을 수 있는 고급 어종이다. 동원F&B는 이를 통조림 째로 고온, 고압으로 삶아내는 FP공법을 통해 살코기 덩어리째로 신선하고 부드러운 연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조해표도 올해 설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조해표 ‘살코기연어’의 가장 큰 특징은 CJ제일제당이나 동원F&B와 달리 국내서 직접 가공한다는 점이다.
사조해표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생산하는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믿을 수 있는 국내 공장에서 제품을 가공하고 있다”며 “사조해표는 제품에 색소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다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고추맛제품이 출시 돼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의 연어캔 경쟁은 당분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방사능 사태로 인해 수산물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연어는 대안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어캔이 출시된 것이 지난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시장 확대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어캔 시장은 올해 약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