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한 섹터 선호 vs 10% 조정 경고
- 골드만삭스서 "美 증시 10% 조정" 경고도 나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증시의 '버블' 논란을 둘러싸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내부에서조차 이를 두고 엇갈린 진단을 내놓으면서 혼란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금융 버블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미국 기술주나 고수익채권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섹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을 조언했다.
샤르민 모사바르-라마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계속해서 완전한 투자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아직 버블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 신용 증가세가 지나치지 않은 수준이며 ▲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다시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 ▲ 미국 증시에 대한 평가가 과도한 낙관론이 아니라는 점 ▲ 그리고 주식 밸류에이션도 심각하게 앞질러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등을 취합했을 때 미국 증시가 거품 영역에 진입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출처=AP/뉴시스 |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섹터에 대해 선호한다며 미국의 기술주는 강한 기업 잉여현금흐름과 실적 개선 전망을 보이고 있어 매력적이라는 진단이다. 다우존스 기술업종지수는 최근 5년간 1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수익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레버리지와 투자등급 채권 대비 수익률을 강점으로 꼽았다. 뱅가드하이일드코퍼럿펀드는 동기간 약 35%가량 상승을 보였다.
한편 전일 골드만삭스의 다른 부서에서는 미국 증시에 10% 이상의 기술적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67%에 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의 주가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매우 높다"며 "기술적 측면에서 10% 이상의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67%"라고 강조했다.
또한 데이비드 코스틴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이 15.9배에 달하고 있다"며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골드만삭스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투자 전망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데 있어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