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확산"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환율의 변동성 확대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14일 은행회관에서 한국국제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진단과 대응'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초 100엔당 원화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지면서 일본과의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 기업의 2014년 기업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주요국 중 국내 증시수익률 순위 또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원화대비 엔화 환율이 급감하면서 국내 대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기업실적의 악화로 코스피지수도 급락하였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유출 현상도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4년 증시개장 이후 49개국 중 우리나라의 증시수익률 순위는 47위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성의 확대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는 2013년 초반에 비하여 23.5%가 상승하여, 한국의 수출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2014년 초반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주식은 원/엔 환율의 하락에 따라 급락했다"며 "수출기업의 이익감소 뿐만 아니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물까지 늘어나면서 엔화가치는 더욱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기업들이 엔화 약세시기에 이루어진 수익의 증대를 바탕으로 투자확대나 제품단가 인하 등의 새로운 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2차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뒤이어 발표자로 나선 산업연구원 김종기 연구위원은 "원화환율은 하락폭이 완만할 전망이고 환율 영향이 작은 산업의 수출비중이 높아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년 경기는 2013년보다는 나아지겠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경제정책 기본방향을 내수 회복기조 유지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 골목상권 보호 위한 대형유통업 영업규제의 중소유통업 경영개선 효과가 낮다는 점에서 중소상인 자생력 제고 중심의 지원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