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미국에서 '노숙자 쉼터' 담보 채권이 인기라고?

기사입력 : 2014년01월14일 10:25

최종수정 : 2014년01월14일 10:27

양적완화로 유동성 급증…금융 안정성 우려도 부각

[뉴스핌=노종빈 기자] '노숙자 쉼터'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채권 상품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선 노숙자 쉼터는 물론, 워터파크 리조트나 데이터센터 등 비전형적 담보물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 발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AP/뉴시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결과로 넘치는 시중 유동성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새로운 형태의 비전형적 상업용 모기지담보증권으로도 몰리고 있는 것이다.

장사가 되다보니 은행들은 물론 비금융권 업체들까지도 새로운 형태의 CMBS 발행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CMBS 발행은 1020억달러(약 108조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2년 발행물량보다 15.6%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하지만 급증한 발행량 때문에 발행 기준이 헐거워지거나 새로운 형태 출현에 따른 대출 안정성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씨티그룹이 137개 상업용 모기지 대출을 묶어 증권화한 CMBS 상품 가운데는 심지어 노숙자 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씨티그룹의 CMBS 기초자산에 포함된 대출상품 가운데는 맨해튼 인근 고급 패션거리인 첼시 지역에 위치한 노숙자 쉼터에 제공된 대출도 포함돼 있다.

이 채권은 지난해 대출이 처음으로 실행됐으며 그 이전에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다.

키스 코큰마이스터 크롤채권평가 이사는 "투자할 만한 물건은 부족하나 이를 원하는 수요가 많은 경우 자연히 비전형적 담보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이 경우 모든 물건을 제각각의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켄터피츠제럴드의 CMBS 상품도 다양한 대출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를 테마로한 워터파크 체인업체 칼라하리리조트에 제공된 대출이나 금융회사 사무실에서 지금은 데이터센터 용도로 탈바꿈한 웨스턴유니언빌딩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CMBS 발행기관 측에서는 다양한 비전형적 자산에 대한 상품개발을 추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이전의 대출 관행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자산의 미래 수익가치나 사업성 분석을 기준으로 한 프로포마 증권 발행도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발행주체는 증권을 발행하면서 대부분 실제보다 낙관적인 사업성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 톰슨 크롤채권평가 이사는 "발행기관마다 각각 수익성 분석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공통된 점은 임대나 사업을 통한 수익성 분석이 부적절하거나 기존 시장평균보다 높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전에 인기를 누렸던 기초자산은 없이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의 발행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한 모기지 대출 브로커는 "이자만 지급하는 채권의 발행도 늘고 있다"면서 "역시 강력한 경쟁이 나타나고 있고 발행기관의 지급보증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업 대출시장에 금융업체가 아닌 사업자들도 뛰어들면서 은행들의 수익률 마진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