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호주 사례 들어 조기 정책 대응 중요성 강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버블 조기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은행이 자산 버블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타이밍’이 최대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출처:AP/뉴시스) |
13일(현지시간) BOE는 자산 및 신용 버블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제동을 걸고 나설수록 최선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은행권이 부동산 담보 대출을 포함해 리스크가 높은 여신을 확대하고 나설 때 자본 요건을 강화하는 등 제동을 걸 수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에서 BOE는 아일랜드와 호주의 사례를 비교하며 조기 정책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일랜드가 2006년 은행권의 고리스크 모기지 대출을 꺾어놓지 못한 데 따라 부동산 버블 붕괴 및 부채위기에 빠진 데 반해, 호주의 경우 2004년 은행권의 무분별한 여신 확대를 성공적으로 차단해 부채위기 리스크를 모면했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아일랜드의 은행권 자본 규제가 지나치게 늦게 시행됐을 뿐 아니라 강도 역시 턱없이 낮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호주는 자본규정을 강화해 은행권의 고리스크 대출 관행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했고,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BOE는 “버블 방지는 타이밍이 모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시장 조기 개입의 중요성은 아일랜드와 호주의 사례에서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BOE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런던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아 버블 경고가 높아진 한편 지난 12월 물가 역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긴축 가능성이 부쩍 높아진 상황이다.
BOE는 주택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와 관련, 이에 따른 금융 시스템 안정성의 위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버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한편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