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자산 매입 축소 계획 발언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곧 긴축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단기물 수익률은 안정적인 추이를 유지했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창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꺾였지만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출처:AP/뉴시스) |
13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거래자들은 10년물 국채에 대해 550억달러 규모로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 차례의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제동을 걸지는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가는 “이번 고용지표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며 “하지만 지난달 지표가 연준의 경제 전망이나 테이퍼링 움직임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고용지표가 그밖에 주요 경제지표 향방과 엇박자를 냈다는 데서 신뢰가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장기물 국채 수익률 하락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단기물 수익률 역시 주시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현재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38%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2년6개월가량 지속된 현상이다.
하지만 JP 모간은 오는 2분기부터 2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2015년 초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연말 2년물 수익률은 0.8%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단기물 수익률 상승을 보다 뚜렷한 경제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값싼 유동성 시대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이외 독일과 영국의 단기물 국채 수익률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발언 이후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