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기업 힘들어…사회적 콘센서스 절실"
[뉴스핌=김지나 기자] "나무 연필을 생산하는 파버카스텔은 253년이 됐고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은 100년을 지속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업이 탄생해야 합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13일 "중소기업기본법에 의한 중소기업이 아니면 무조건 대기업으로 간주돼 이 부분이 성장사다리를 막아버렸다"며 제도 및 정책 개선이 중견기업 특별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마포구 소재 한 중식당에서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번 중견기업특별법 제정으로 성장을 피하려는 '피터팬 증후군'을 없애,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가는 성장사다리를 갖추는 터전이 만들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견련은 최근 통과된 중견기업특별법에 따라 오는 7월 법정단체 승격을 앞두고 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과 파이를 나눠 먹거나 지원을 요구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가능한한 예산신청도 안 하려고 한다. 법정단체가 된 만큼 중견기업 답게 우리들이 소명감을 갖고 여러가지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의 '100년 기업'을 목표로 제시하며 "특히, 고용 책임이 가장 크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적절한 투자도 주도하는 등 이런 '사회적 책임'이 있다"면서 "이벤트성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중견기업연합회가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우리 경제는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지향적 정책으로 성공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의 효율성을 기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대기업 협력사들이 생겼으며 공과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에 우리와 비슷한 기관이 있다. 독일의 BBMW과도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미국에 협회도 있는데 그러한 부분들이 우리한테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 독일 BBMW가 국내 중견련과 협약은 3월 하순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련은 작년에는 법 통과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 올해부터는 조사연구에 신경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통상임금 문제로 인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통상임금은 사실 기업들에 힘든 부분이다. 회원사들 중에는 벌써 3개월 소급분 소송이 걸린 곳도 적지 않다. 어떤 기업은 중국으로 나가는 게 비용이 덜 들어갈 것이라며 중국FTA 하면 중국에 나가겠다고 하더라"며 "사회적 콘센서스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