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갑오년 첫 거래일부터 외국계 증권사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5% 급락하며 13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2일 삼성전자는 6만3000원, 4.59% 내린 13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3일 이후 닷새 연속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계의 공세는 거셌다. 매도상위 창구에는 CS, 메릴린치, 다이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대거 포진했고 BNP파리바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23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췄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약 14% 감소한 8조78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급격한 원화 절상과 신경영 선언 20주년 특별보너스,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인한 핵심부품의 수요 부족 등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매도공세와 맞물려 원화강세, 실적 우려 등은 하락폭을 더욱 깊게 만든 요인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048.30원 저점을 기록해, 5년4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모멘텀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시장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이머징마켓보다 매력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 주식은 실질적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BNP파리바의 보고서가 실적에 대한 우려를 높였고 전체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며 "다만 해당 금액은 일회성 비용, 원화강세에 따른 효과 등을 모두 반영한 보수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이어 "현재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9조원 초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것을 본다면 현재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는 원화 강세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가중된 영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