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케이스 쉴러 지수, 연율 기준 13.6% 급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부동산 가격이 강한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버블 경고가 나와 주목된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 대학교 교수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의 초기 단계라고 3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출처:AP/뉴시스) |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10개 주의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더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주택 시장에 한 차례 충격이 강타할 수 있다는 경고가 고개를 들고 있다.
쉴러 교수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복귀하면서 경기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모멘텀을 연출했다”며 “주택시장은 또 다른 버블의 초기 단계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S&P/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2% 상승해 시장 전문가의 전망치인 0.7%에 못 미쳤지만 연율 기준으로는 13.6% 급등, 2006년 2월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주택시장은 지난 2012년 초부터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데다 과잉 유동성이 사모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을 거쳐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S&P 다우존스의 데이비드 블리처 회장 역시 “주택시장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선반영해 가격을 끌어올렸고,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본격화 한 만큼 유동성 공급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 및 모기지 금리의 상승 속도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쉴러 교수는 “주택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도심에서 떨어진 교외 지역의 대형 주택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