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채·실업률·디플레이션 등 난제 산적
2014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을 주도로 경제성장의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무엇보다 주택·고용·내수 부문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통화·재정정책의 불확실성도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개혁과 신흥국 경기둔화 및 금융불안, 유로존 리스크 등도 세계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이다. 뉴스핌은 올 한해 지구촌 경제의 흐름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세계와 미국, 유럽, 일본,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망하는 5회 분량의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註]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이 3년 전 시작된 부채 위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희망의 신호들이 잇따라 감지되면서 내년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 시작될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는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별다른 소식 없이 잠잠하던 유럽 분위기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긍정적으로 반전된 것은 사실이다.
유로존 분기 성장률 전망 [출처:블룸버그 서베이/국제금융센터 재인용] |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졸업 소식이 최근 전해진 가운데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국(GIIPS)의 긴축 이행 규모는 트로이카가 요구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
유럽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면서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UBS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유럽 기업의 이익 성장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골드만삭스와 소시에떼제네랄 등은 유럽 증시 선전 기대감도 나타냈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유럽증시가 내년 평균 12%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 유로존 발목 잡을 걸림돌 곳곳에
하지만 내년 유로존 경제 순항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현재 12.1%로 사상 최고 수준인 유로존의 실업률은 내년에도 좀처럼 내려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저성장까지 겹치면서 정치 및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지난해 GDP 대비 92.6% 수준이던 유로존 정부 부채는 올해 95.5%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민간부채도 GDP의 193% 수준을 보이면서 내수가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신용 증가세가 뒷받침이 된다면 수요가 늘 수도 있겠지만 은행권이 디레버리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물가상승률 장기 추이 [출처:EU/국제금융센터 재인용] |
지역별로는 유로존 2,3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더딘 개혁 속도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고, 프랑스의 경우 트리플딥 불안감이 고조되며 ‘유럽의 병자’로 급부상한 상태다.
영국의 경우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0.8%로 개선되는 등 회복세가 고무적이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다 기업대출이 축소되고 있는 점 등은 리스크로 지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