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망 밝아, 유럽·일본 개선…중국은 개혁에 달려
[뉴스핌=김동호 기자] 내년 세계 경제의 향방은 미국에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내년 전망이 특히 밝다며 세계 경제의 열쇠는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 역시 3%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7%대로 여전히 높은 실업률이 미국의 본격적인 성장을 더디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일본의 내년 경제 상황도 이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해 세계 경제의 견인차 구실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유럽 경제는 올해 '아마겟돈'에서 벗어나기는 했으나 내년에도 성장률이 1.1%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의 경제 상황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FT는 유럽 경제 회생의 관건은 기업 투자와 소비라며 특히 독일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여전히 위기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한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의 개혁 정도 역시 변수라는 지적. 이 신문은 또한 유로화 강세도 유럽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내년 4월 실행될 예정인 1단계 소비세 인상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세는 현행 5%에서 8%로 크게 인상되는데 이로 인해 내년 1∼2분기 민간소비가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FT는 1단계 소비세 인상 충격이 아베노믹스를 얼마나 뒤흔들지에 따라 세율을 10%로 더 높이는 2단계 조치 실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2015년 10월 소비세의 2단계 인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유럽과 일본 모두 장기정체의 위험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과 신흥시장, 그리고 영국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흥시장 역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흥시장 국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에 따른 불확실성에서는 벗어났지만,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위험 요소가 커졌다.
내년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터키, 태국이 잇따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또한 브라질도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재정 긴축을 주저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개혁 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이 새해에 개혁과 성장이라는 두 가치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 이들을 얼마나 잘 조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새해에 개혁과 성장이라는 가치의 순위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