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부진에 '아베노믹스' 장기화 예상
차트 위: 일본 GDP 흐름 / 차트 아래: 일본 증시(파란색) 및 미국 증시(보라색) 1년 추이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블룸버그] |
연준의 양적완화 점진적 축소(테이퍼링) 개시와 함께 미국 증시의 강세장 역시 추진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하나같이 일본 증시의 투자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투자 전문 사이트인 시킹 알파(Seeking Alpha)는 일본 증시가 대대적인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을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 덕분에 올 한해 거침없는 질주를 해 온 만큼 추가 상승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지만, 내년에도 일본 증시를 끌어올릴 동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일단 아베노믹스 덕분에 일본 내 기업 분위기는 상당히 밝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성장률이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오르지 않은 상태인 만큼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한데다, 내년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여파를 통화완화 정책 강화로 상쇄하려는 계획인 만큼 일본 증시에는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
글로벌 IB들이 제시한 내년 일본 증시 전망 역시 장밋빛 일색이다.
바클레이즈는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내년에 2만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고, 로이터 조사에서 역시 전문가들은 닛케이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1만6000선을 넘기고 내년 말에는 1만8000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크레딧스위스 전략가 앤드류 가스웨이트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었던 일본 증시가 이번에는 세계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일본 증시가 다른 증시에 비해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 증시 낙관론의 배경으로 재정 정책 효과가 분명히 있겠지만 “경기가 좋을 때 기업과 정부가 주로 투자하는 기계나 수송장비 부문이 일본의 주력 산업이란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즈호증권 수석 증시 전략가 마소타쉬 기구치 역시 일본 증시가 내년 4월까지 1만6000을 찍고 5월에서 6월 사이에는 1만7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2분기(4월~6월)에도 연 마이너스 0.8%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BOJ의 통화완화 조치가 이어질 것이고 엔화 약세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시킹알파는 내년 일본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주로 니폰 텔레그래프&텔레폰 사(NTT), NTT 도코모, 캐논, 혼다자동차, 스미모토미쓰이 파이낸셜그룹, 미즈호파이낸셜 그룹, 소니 등을 눈여겨보라고 권고했다.
다만 일본의 GDP가 예상보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 증가세 둔화, 증시 변동성, 환율 변동성 등이 일본 증시에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