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가격 하락 계속될 경우 귀금속 수요 더욱 늘어날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금값 폭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번 크리스마스 휴일 미국 귀금속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185달러를 기록, 지난 2011년 9월 최고점(1920달러)의 40%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규모는 360억달러 감소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도세가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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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묘동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 최대 금 수입국 인도가 금 수입 제한 조치를 내려 금 수요는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었으나, 최근 미국이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세계 금 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기는 지난 2년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11월 비농업고용지표와 국내총생산(GDP) 등 각종 경제지표들도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데니스 말로 솔리테르 크리에이션 사장은 “(경기가 나아져)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상황에 금값이 떨어지다 보니 금·보석 등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번 크리스마스 휴일 자사 매출이 전년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솔리테르 크리에이션은 뉴욕 맨하탄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Diamond District)에 입점한 보석상이다.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주얼리 매장 상가로 유명하다.
귀금속 관련 컨설팅 업체인 톰슨로이터 GFMS사에 따르면 미국 귀금속 산업은 지난 2010년 이후 4분기 연속 최고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다. 금 판매량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상승세를 보였다.
톰슨로이터 GFMS사는 올해 4분기 미국 귀금속 수요가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및 인도 수요를 합한 것의 10%밖에 되지 않지만, 다른 서구 선진국 수요보다 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맞아 미국 귀금속 업계는 지난 10년에 걸친 금값 상승으로 다소 위축된 감이 있던 미국 내 시장 비중을 다시금 되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9일 5000달러짜리 금 팔찌를 구입한 타라 히긴스는 “금 가격이 지금과 같이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앞으로 귀금속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