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금리상승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조치 등 유동성 경색 우려가 고조되자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자금을 풀었다. 지난 5일 공개시장조작 중단이후 2주만에 긴급 유동성 방출에 나서며 시장의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선 것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인민은행이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제일재경일보는 금융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인민은행의 SLO 규모가 2000억 위안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SLO 시행 발표전 은행 간 자금시장 거래시간도 30분 연장했다. 오후 4시 30분 마감인 거래시간 연장은 사상초유의 '자금파동'이 발생했던 6월 이후 처음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마감시간인 4시 반이 지나도록 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은행이 다수 있었다"며 19일 급박했던 시장 상황을 전했다. 최근 중국 자금시장에서는 분기말과 연말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일각에서는 6월의 자금대란이 연말 재연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최근 무역 흑자규모 확대와 단기성투기자금(핫머니) 유입이 증가했지만, 연말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더욱이 인민은행이 물가를 고려해 공개시장조작(역RP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며 방관세를 취하자 자금경색에 대한 시중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9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은행 간 단기자금 금리는 더욱 상승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중국 유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다수 전문가의 전망에도 불구, 19일 단기금리 지표인 시보(SHIBOR·상하이 은행 간 금리) 중 14일 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114bp가 상승한 6.2180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19일 SLO 시행 발표와 함께 앞으로 시중 자금 수급 상황에 맞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어융젠(鄂永健) 교통금융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금융당국의 예년 자금운용 방침을 근거로, 12월 정부가 시중에 자금을 대량 유출하면 연말 자금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의 긴급 자금 수혈로 '큰 불'은 껐지만, 연말 자금난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앞으로 SLO 등 공개시장 조작에 나선다 해도 연말 시장은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내년 물가상승 압력이 크고, 정부가 저정상 기조를 유지를 위해 긴축편향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