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를 축소한 가운데 유럽 금융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주가가 강한 랠리를 연출한 한편 채권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발표 이전 나타났던 강한 경계감은 간데 없이 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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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회사채의 손실을 헤지하기 위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약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25개 투자등급 회사채의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유럽 인덱스가 2.5bp 하락한 74bp에 거래됐다. 이는 201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50개 투기등급 회사채의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크로스오버 인덱스 역시 10bp 내린 296.5bp를 나타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준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QE를 7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자금시장은 반색하는 표정이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하프리트 파라 신용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 대한 안도감으로 해석된다”며 “하지만 테이퍼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파장을 금융시장이 온전하게 소하하고 있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 볼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강하게 랠리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증시가 일제히 1%를 웃도는 상승을 기록, 산타랠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미 악재가 자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JP 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이안 스틸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 6개월에 걸쳐 연준이 금융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가졌고, 투자자들은 테이퍼링이 긴축과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자금시장의 강세 흐름을 설명했다.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닐 윌킨슨 펀드매니저는 “이달 테이퍼링 시행이 다소 뜻밖이지만 연준이 앞으로 QE 축소를 공격적으로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내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동성 공급 축소에 대한 경계감을 압도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알리안츠 번스타인의 다니엘 로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단순히 자산 매입 축소가 아니다”라며 “이보다 내년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에 대한 연준의 선제적 가이드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