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변동성 축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며 정제마진이 악화됐고 화학업계 역시 중국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지난해에 이은 부진을 지속했다. 문제는 이같은 글로벌 환경이 내년에도 크게 회복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정유업계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 감소했고 S-OIL은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4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0% 줄었다. GS칼텍스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9%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3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아직 2011년만 못한 수치다.
이처럼 정유업계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정유사의 주요 사업인 정유부문의 침체에서 기인했다. 정제마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좀처럼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하지 못하면서 정제마진이 회복되지 못했다”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였고 중동지방의 보조금 축소로 인한 수출이 약화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약세 요인은 많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이 이뤄지겠지만 이에 따른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특히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셰일오일 생산증가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신증설과 미국의 타이트오일을 중심으로 한 비전통석유의 생산 확대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 역시 생산량을 크게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에 반해 인도네시아가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회복되기 쉽지 않고 동남아 국가 재정악화로 연료보조금 폐지 및 축소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는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비중 36.9%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화학업계의 상황은 좀 낫다. 지난 3분기부터 중국의 대 유럽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이로 인한 석유화학제품이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화학업계는 중국의 대 유럽 수출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내년 중국 경기 회복이 본격화된다면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 되리라는 평가다.
화학업계의 내년 시장 개선의 분수령은 1월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춘절이다. 매년 중국의 춘절은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성수기로 꼽혀왔다. 올해는 춘절의 효과가 기대만큼 호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수요 개선 조건만 갖춰진다면 춘절은 수요회복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재고보충 수요가 유화업종 사이클을 견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 변동이 크고 중국의 자급률이 낮은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며 “NCC 업체들의 이익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