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E축소 단서는 '고용시장 개선'
- 실업률 6.5% 상회시 기준금리 인상 안해
- 美 성장률 전망치 높여…실업률 개선도 '기대'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침내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100억 달러의 완만한 수준으로 시행함으로써 시장의 충격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현행 월간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7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자산 매입 규모를 국채 매입과 모기지담보증권(MBS)에서 현재보다 50억 달러씩 줄여 각각 400억 달러, 350억 달러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결정하게 된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고용시장의 견고한 개선세가 작용했다. 11월 당시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20만 3000개로 증가했으며 실업률 역시 7.0% 선까지 하락했다.
연준은 "점진적인 개선세에 비춰봤을 때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전망 역시 나아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경제 흐름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도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실제 이날 연준은 올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2.3%로 예상해 9월 당시의 2.0~2.3%보다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로는 2.9~3.1%에서 2.8~3.2%로 변경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7.1~7.3%보다 낮은 7.0~7.1%로 전망했으며 내년 전망치 역시 6.4~6.8%에서 6.3~6.6%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하는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강조함으로써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실업률이 6.5% 수준을 상회하고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선을 하회하는 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 위원 중 과반수 이상인 12명은 기준금리의 첫 인상 시기로 오는 2015년을 예상했고 3명은 2016년을 점쳐 지난 10월 당시보다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었다. 전체의 단 2명만이 2014년 중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오는 2016년말 기준 금리가 1.7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해 기존의 2.0%보다 하향 조정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