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내년 세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올해 2.9%보다 높은 3.7%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구재와 IT부품 등이 올해보다 수출이 호전되면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2014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수요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며 "내구재와 IT부품 중심으로 주력제품 수출이 올해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자산가격의 하향추세가 멈출 가능성이 크고 물가 안정도 지속되면서 소비여건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화강세 추세가 지속돼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우리나라 환율은 주요 통화국 중 가장 높은 절상추세를 기록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경험상 원화절상 효과는 1년 정도의 시차를 둔다"며 "원화 1% 절상시 수출은 0.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내년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감소 효과는 2~3%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으로 달러당 1030원을 제시했다.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내년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00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에는 휴대폰이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선진국과 개도국 중산층의 휴대폰 수요가 늘어나 수츨이 늘고 관련 부품 및 반도체 사업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게 40만명 이상 취업자가 순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복지 서비스 분야의 수요가 늘어나 이 분야를 중심으로 취업 시장이 형성된다고 주장이다.
내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경기 둔화 속도와 수입 물가의 하락 추세 등으로 2% 내외에 머물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경기의 부진은 내년에도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체 사회간접자본(SOC)의 예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수년간 지속된 주택공급 감소와 정부의 공공부문 주택공급 축소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지만 통화정책은 당분간 확장적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장속도가 4% 이하로 완만하고 물가도 2%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물가가 1%대에 머문다면 한차례 금리 인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환율 시장 개입 등 원화의 빠른 절상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